어제저녁으로 시작된 비로 대지가 한결 시원하다.아침에도 션한 비가 주루룩 아이코 좋군. 잠실인터벌의 하늘별시님이 전화왔다. 비오는데도 대회여냐교? 이것은 정말 우문인군. 비가오든 안오든 마라토너에게 무슨상관이란말인가? 걍오라고 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빗방울이 굵어져서 나도 대회개최여부를 잘 모르겠다.강남구육상연합회 동네대회 잔치에 잔차를 타고 영동6교로 간다. 비가 제법와서 하천의 배수구는 중간중간 역류한곳이 있어서 빗물이 괴어있다. 영동6교에 도착한시간은 13:55분정도 도착하니 클럽별로 온 사람들로 북적하다. 오 이런날도 많이 오는군.
무료대회에 기념품도 주는 대회의 이점은 많은가보군.

접수등록,짐 맡기고,개회사하고 14:20분정도 출발한다. 먼저 10km가 먼저출발한다.
초반앞에서 가볍게 출발해본다. 어제 근력운동 여파로 다리가 좀 무겁군. 동네대회도 섭쓰리주자와 고수들이 많으니 좀 긴장이 된다. 빗방이 굵어지면서 모자위로 비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초반 공동1위로 1km지점을 통과하니 3'45"페이스이다. 오버가 될듯하여 조금 늦추어 달리니 초반 1위를 내가 맡는다. 영동1교 4km지점으로 페이스를 늦추어서 오니 뒤에서 발자욱소리와 거친숨소리로 나를 추격하는 주자가 1명 있는듯하다. 주로는 많은 비로 하천물이 역류하여 이거 신발은 이미 다 젖고,수중마라톤을 방불케한다.

영동1교 수영장에서 턴하니 윗 붉은유니폼 상의사각을 입은 젊은 러너이다.나이는 26세 전후,스피드가 있어보인다. 영동1교에서 같이 공동선두로 뛴다. 영동2교-영동3교 남단은 공사구간이 있어서 둑방길로 달린다.여기서 내가 선두로 다시 치고나간다.아예 못따라오게 거리를 벌려놓으리라.다행히 영동3교-학여울구간은 침수가 덜되어 속도를 내기가 아주좋다. 최근 속도훈련을 틈틈이 해서인지 후반페이스가 별로 안밀리는군. 영동5교-학여울은 최신 우레탄을 깐곳이고,주로가 좋아서 보폭을 넓혀서 속도를 내본다. 이제 남은거리는 3km남았군.

뒷주자는 멀어졌는지 발자욱소리가 안들린다.학여울을 턴하니 이제 800m이다. 인터벌 400m트랙 *2바퀴 이제 2'40"로 800m정도만 끊으면 되겠군. 학여울을 턴하며 힐끗 뒷주자를 보니 대략 300m차이가 나서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된다. 5km 후미주자를 제치며 드디어 골인하니 35'45"초 10km 최고기록이군. 동네대회이긴 하지만 1위를 하게되니 기분이 아주 좋군. 그런데 전년대회와는 달리 예산이 삭감되어서 지난번 대회는 10만원 상품권을 주었다고하던데, 이거이 전광시계계측도 없고 골인할때 테잎도 안끊고 ~좀 클로징이 약하군.

완주기념품으로 쌀 1kg와 가위셋트 하나 타가고, 따뜻한 커피한잔과 두부김치 먹고 집으로 총총 돌아오다.나중 2위주자랑 이야기해보니 37분대를 평소 끊는 러너인데 100회마라톤 석병환옹의 형 아들이니 조카라고 한다.
역시 젋은피가 잘뛰는데 내가 추월했다고 대단한 러너라고 아버님이 칭찬해주시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