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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아이시스 |
등록일 |
2008-01-18 11:26:54 |
조회수 |
365 |
몇 해 전 토요일 집에서 할 일 없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백화점 가셨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매우 흥분되고 다급한 목소리로
"엄마 복권 당첨됐거든.
너 차 가지고 여기로 좀 와야겠다.
아유, 근데, 이게 네 차에 다 들어갈지 모르겠네..." 하시는 거였다.
나 역시 '당첨'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얼른 상품 교환처로 끌고 가시며 속삭이셨다.
"엄마가, 복권을 긁었는데, 냉장고 한 대, 텔레비전 두 대, 김치 냉장고 두 대,
전자렌지 한 대가 나왔거든. 아무래도 용달차 불러야겠지?"
낌새가 이상해 엄마 손의 복권을 확인한 순간... 정말이지 어이가 없었다.
복권 한 장엔 냉장고 한 대와 텔레비전 두 대,
다른 한 장엔 김치냉장고 두 대와 전자렌지 한 대의 그림이 있었던 것.
같은 그림이 세 개 나와야 당첨이 된다는 긁기 복권의 원리를 몰랐던 엄마는
복권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상품은 모두 당첨이 되는 걸로 아셨던 거다.
귀여운 울엄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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