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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명 |
배밭갈비 (1976년생, 남성) |
최근 수정일 |
2008-02-18 13:1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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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군분투. |
2008-06-13 21: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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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네임 |
배밭갈비 |
조회수 |
16 |
추천수 |
1 |
| 훈련일 |
2008-06-13 |
훈련 거리 |
12.4 km |
훈련 시간 |
0:00:00 |
| 훈련 장소 |
논 |
훈련 종류 |
조깅 |
공개 여부 |
공개 |
2008년 6월 13일 금요일 날씨 : 찜통
체중: 전65.9kg ~ 후64.0kg
오후운동 : 15:50 ~ 17:10
훈련장소 : 논뚜렁
훈련거리 : 12.4km
훈련내용 : 스트레이칭
조깅 2.5km (11'37"12)
체조
가속주 7.4km (07'45"77/07'35"55/07'20"44/06'59"32)
쿨링다운 2.5km (12'24"12)
체조
:~ 새벽 퇴근길 자욱한 안개를 거치며, 자전거 페달을 굴린다. 어제출근 할때의 더위는 없지만, 자욱한 안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안개비가 나의 시야를 흐린다.
안경에 이슬이 맺힐 정도에 안개비가 나를 흐트리지만, 그냥 인정하고, 집까지 열씨미 페달을 밟아, 무사안착.
잠이 오질않는다. 집안이 많이 흐트러져 있고, 잠들어야할 시기를 놓쳐 버려서인지, 한참을 뒤척이다가, 일어나, 주위를 살피고
청소라는 단어에 필이 꽃혀, 한곳 한곳 청소를 해나갔다. 청소를 하다보니, 예전에 사진도 있고, 예전에 쓰던 물건....
이것저것을 들처보니, 추억 아닌 추억들이, 많이도 스쳐간다.
청소를 끝내고 나니 시간은 벌써 11시가 넘어간다. 이불 빨래만 하고 점심을 먹자 했는데, 이런 어이없게도, 물이 안나온다.
수도계량기에 이상이 있나, 가보았지만, 별이 상없는데, 물이 나오질 않아, 순간 당황.....
경비실에 찾아가 물어본다. 답은 단수란다. 이런제길.... 나만 모르고 있었다.
마눌에게 문자로 나의 상황을 전하고, 약간은 이른 점심을 차려본다.
점심은 그간 벼르고 벼뤘던 삼겹살이다. 며칠전부터 삼겹살이 먹고 싶어, 사다는 놨었는데, 야간 근무다 보니, 그림에 떡으로
생각만 하다가, 오늘에야 불판을 꺼내본다.
파도썰어 파채도하고, 마눌이 만들어놓은 쌈장에, 밭에서 직접키운 상추에..... 혼자 한상 거하게 차려놓고, 점심 만찬을
즐겨본다. 다만 아쉬운건 시원한 맥주가 한잔 하고팟는데, 문제는 없다는 거다. 한캔이 있을거라고 기대를 했었는데,
마눌이 어젯밤 홀랑 가먹었다네.... 개념없는 마눌... 술기운에 잠을 청해보려 맥주를 찾은 건데, 소주는 너무 독해
오후훈련에 지장이 있을까봐, 마다하고, 그냥 주어진 밥상에 충실해본다.
상충 두개를 포개서, 구운 통마늘하나에 쌈장을 찍어, 밥위에 올리고, 얇게 썰은 삼겹살을 빠짝구어, 두어점을 파채소스에,
파채워 곁들여, 상추위에 올려 상춧잎을 포근히 감싸, 나의 넓다란 입안으로 밀어넣고, 작두질을 해본다.
입안에서의 오감을 자극하고나서야, 목을 넘어 나의 뱃속으로 들어가, 포만감을 듬뿍....
이렇게 점심만찬은 끝이나고, 컴터에 앉아, 어제잃은 포커머니를 되찾기 위한 나만에 혈투를 벌였다.
배가 부르니, 조금씩 밀려오는 피로와, 잠이 나를 무기력하게 한다. 그러면서, 포커머니는 잔고가 자꾸 줄어들어가고,
결국은 올인으로 끝을 맺고, 약속된 잠을 청한다. 한시간 정도만 자고 일어나서, 달려보자 맘을 먹고, 단잠을 잤는데,
시간은 시간반을 훨씬 넘어, 조금은 급한 일과를 예고한다.
물이 안나오니, 받아놓은 물에 고양이 세수를 하고, 복장챙겨 모자 푹 눌러쓰고, 신속한 달리기를 준비했다.
오늘 몸상태는 어제와 같이 고전을 면치 못할건한 불안한 마음에, 집에서 가차운 도로공사현장을 찾아갔다.
트랙이나, 도로를 달리는것보다, 몸에 이로울거란 생각으로 갔는데, 이런 .... 중간에 길이 끊혔다. 물이 고여, 달릴수가 없다.
하는수 없이 공사현장 끝에서 가차운 논뚜렁으로 발길을 옮겨, 달리기를 이어 나간다.
논뚜렁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계신다. 논옆의,밭고랑에서 감자를 캐고 계시는데, 잠시 멈춰서, 체조를 하며, 아버지께,
말을 붙여본다. 어자피 농사에 도움은 못되드리니, 말동무라도 잠깐 해드릴려고, 이런저런 예기를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신 아버지는 일이 다 끝나셨다하며, 밭으로 자리를 옮기신다고 가버리시고, 난 체조를 끝냄과 동시에, 나와의
싸움을 준비해본다.
날이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조그만 그늘도 없다. 달리는 내내 내머리위에 뜨거운 해가 쫒아다닌다.
달리면 달릴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숨이 텁텁 막히는게 사막이 따로 없다.
더군다나, 부상부위에 통증은 조여오고, 어렵게 어렵사리, 달리기를 마무리 하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 전체적인 몸이
무겁다. 늘어졌다, 말았다 하면서, 집에 도착하여, 간단한 체조로 마무리하고, 집으로 들어섰는데, 짜증나게도, 물이
아직도 안나온다. 이러다가 씼지도 못하고, 출근을 하는건 아닌지.....? 일단은 갈증을 달래려고, 시원한 물한컵에,
밭빙수를 만들어, 한참 달궈진 겉과속을 달래본다.
갈증은 쉴새없이 밀려오고, 한참을 물과 씨름을 하고 있을때쯤, 씽크대에서 물줄기 소리가 난다.
사막에서 물을 만난 기분이 이런걸까....? 물에대한 소중함을 잠시나마 뼈저리게 느끼고,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해본다.
오늘도 자전차를 타고 출근할 계획이기에, 조금은 서둘러 집밖을 나서야했다. 아이들과 마눌에 격려와 환호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길에 올랐다.
베란다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이 길게 잡히나 보다. 세 아이들과, 마눌이, 베란다에 나와, 열씨미 페달을 밟고 있는
나를 응원하는데, 이런 요망한 기분... 괜시리 코끝이 찡해지는게, 이런게 가족인가...? 어쨌거나, 바쁜 길을 가야하는 난
뒤돌아 볼새 없이 페달을 밟아, 어재와 같은 시간에 회사앞에 도착하여, 자전차를 주차하고, 회사로 입문하여, 곧장
저녁을 해결하기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오늘에 메뉴가 나의 목마른 갈증을 알았는지, 시원하고, 칼칼한 냉 열무김치 국수였다. 시원한국수 한사발 사먹고,
헬스장에 올라가, 시원한 샤워후 출근... 지금은 골반과 허리 통증으로, 약간은 괴롭다.
쉽게 끝날것 같지 않은 이 부상의 고통이 언제 까지 이어질지....
운섭이에 고군분투하는 일상은 내일도 계속 되것지.
그래도 낼은 즐건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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