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8

2011성공기원 대구금호강 마라톤대회

풀코스86회

기록 3:53:36

가까운 대회만 참가하다보니 오늘은 참가할 대회가 없어서 쉴 예정이었으나 거의 매주 토요일에 개최해오던 금호강대회가 이번만큼은 특별히 일요일 개최로 바뀌어 참가할 수 있었다.

그동안 대구시민이면서도 이 대회가 18회 개최되는 동안 토요일 오전 직장 출근관계로 한 번도 참가하지 못해 마음속에 큰 빚을 지고 있었는데 그 부채를 갚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앞으로 자주 일요일 또는 토요일 오후 개최 등의 운영의 묘를 살려서 오늘처럼 평소보다 더 많은 주자들이 참가하여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주최 측의 배려를 기대해본다.

코스는 왕복 10km(편도 5km)구간을 4회 반복하고 나머지 2.195km를 반으로 나눈 지점까지 마지막으로 왕복하는 코스로 만들어졌다. 

적은 진행 요원으로 잦은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같은 코스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달리게 하는 것은 주자들의 심리를 알게 모르게 위축시켜 주자들이 이에 따른 중도 포기의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 사실인 만큼, 다른 어느 대회보다 완주가 심리적으로 힘든 대회로 와 닿을 듯하다.

한편으로 반복 횟수를 추가할 때마다 힘들면 잠시 의자에 앉아 쉴 수도 있고, 기록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느긋하게 생수는 물론, 떡과 막걸리로 기력을 회복하고 샤워로 몸을 깨끗이 씻고 다시 달릴 수도 있으니 다른 대회에서는 흔치 않는 멋과 여유도 함께하는 대회이다.

편도 5km는 정확한 측정치는 아니지만 첫 약 1.5km는 우레탄트랙이고, 이후 약 3.5km까지는 우레탄보다 매끄럽고 더 딱딱한 재질로 된 포장도로로서 이 지점까지는 강변도로이어서 달리는데 적잖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로(走路)와 주변 시설은 인공으로 만들어 놓았지만 하천은 자연적인 형태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회색 시멘트로 포장된 신천(新川)보다 시각적으로도 훨씬 더 좋았고 편안했다.

강변도로 후 하천을 횡단하는 다리를 건너 약 500m정도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지난 후에는 나머지 약 1km의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큰 다리아래에 5km반환점이 있다.

달리면서 ‘우레탄트랙이 끝까지 있었으면, 아니면 조금이라도 더 이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하천을 지나는 다리를 건너 언덕으로 연결되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릴 때에는 지친 주자들이 만에 하나 부상이라도 입는 일은 없을는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기온이 높아서 더욱 그러했겠지만 데워진 발바닥이 비포장도로의 울퉁불퉁한 작은 돌을 밟을 때면 불편함을 느껴 비포장도로를 달릴 때는 특히 좋은(!) 바닥을 가려가며 달렸다.      

달리는 도중에 한차례 시원한 빗줄기라도 내려주기를 바랄만큼 햇볕이 쨍쨍한 더운 날이었다.

그럼에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던 것은 거듭되는 대회 개최를 통해 단련된 주최 측의 노련한 운영과 배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대회에나 약간의 아쉬움은 다 있는 것이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인내력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이 대회만큼 유용한 대회도 없을 듯하다.

여전히 꾸준한 연습 없이 참가하여 고생은 하였지만 2주 후에 있을, 또 한 번의 일요일 개최 대회에 참가하여 나의 체력과 인내력을 시험하리라.

교통편: 상인역에서 지하철로 출발(07:30) - 동촌역 도착(08:00) - 동촌유원지 대회장도착(08:05) - 풀코스 출발(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