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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을 잘하기 위해 운동영양학이 필요한 이유 |
추천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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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천사소녀 |
등록일 |
2008-05-16 15:15:16 |
조회수 |
1392 |
마라톤을 잘하기 위해 운동영양학이 필요한 이유
박 현 (경희대 스포츠의학 교수)
TV중계를 통해서, 혹은 직접 현장에서 고도로 훈련된 운동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 볼 때면 우리는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 시각을 갖게됨을 알 수 있다. 우선 선수들의 경이적인 체력과 놀랍도록 섬세한 기술에 감탄하게 된다. 우리 자신은 마라톤 선수와 같은 페이스로는 1km도 제대로 달릴 수 없고 평균대 위에서는 체조 선수와 같은 묘기는 흉내도 내지 못하지만, 왜 권투선수가 좀더 세게 치지 못하고 축구선수는 슛을 하늘 높이 차올리는지 불만 섞인 비판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감탄과 불만의 뒤에는 인간이 갖는 능력의 한계가 어디인가 하는 기본적인 의문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의문이 발전되어 스포츠기록의 한계를 결정짓는 요인과 이를 넘어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네스북을 보면 그야말로 기상천외한 기록들과 그 기록의 거듭되는 갱신의 역사를 발견하게된다.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경지에 다다르기 7위해서 혼신의 육체적 노력, 기술 개발, 정신력의 극대화를 시도했고, 심지어는 목숨을 내놓기까지 했다. 이러한 노력들 중 잠 안자고 버티기, 키스 오래하기, 우유 많이 마시기 기록보다는 스포츠 현장에서의 기록갱신이 더욱 명예롭고 많은 보상을 받아왔다. 특히 마라톤은 올림픽경기의 하이라이트이자 인간 한계를 표현하는 대표적 종목으로 여겨진다.
63년 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올림픽에서 세운 마라톤 신기록은 2시간 29분 19초였다. 이 기록은 거듭 갱신되어 지난 해 10월 24일 모로코의 할리드 하누치는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 5분 42초로 우승했다. 마라톤 기록은 1969년에 8분 벽이, 1985년에는 7분 벽이 무너졌고, 1988년에 벨라이네 딘사모에 의해서 6분대에 진입했다.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인간이 넘을 수 없는 ‘마의 벽’으로 여겨져 왔던 여자마라톤 2시간 30분 이내의 기록도 이미 무너지기를 여러 차례, 텔가 로루페의 2시간 20분 43초로 금세기를 마감하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21세기에 마라톤 기록은 얼마나 더 단축될 수 있고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과 과학적 지식의 뒷받침이 가능할 것인가?
물론 마라톤에서도 달리는 동작의 역학적 효율성이나 경주 전략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완주해낼 수 있는 힘과 가능하다면 막판 스퍼트도 할 수 있는 힘의 안배일 것이다. 즉 인체의 효율적인 에너지 대사과정과 그 연료가 되는 음식물의 적절한 섭취를 통해서 원활한 에너지공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마라톤 경기의 특성을 고려한 식사관리가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과학적인 선수 영양관리가 자리잡지 못했고, 건강을 위해서 마라톤을 하는 일반 동호인의 경우에는 시합을 위해서 특별히 식사관리를 하는 예가 거의 없다고 여겨진다. 스포츠과학의 한 영역인 운동영양학은 다양한 측면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성공적인 마라토너가 되기 위해서는 언제, 무엇을, 왜,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각종 스포츠는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선수들도 각각의 종목에서 요구되는 신체적 기능에 맞추어 훈련해야 한다. 마라토너의 호리호리한 몸매와 100미터 선수의 우람한 근육에는 외형적 차이 못지 않은 커다란 내면적 차이가 있다. 마라토너의 근육은 2시간 이상을 쉬지 않고 100미터를 18초 미만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지구력을 갖추었다. 일반여성의 경우, 100미터를 20초 이내에 달리기도 쉽지 않다.
마라토너들이 달리는 동안 필요한 에너지는 체내에서의 적절한 대사과정을 통한 탄수화물과 지방의 연소로부터 얻게 되는데, 이 과정이 일반인에 비해서 매우 효율적으로 훈련되어 있다. 마라토너의 근육은 시합 전 일반인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탄수화물을 저장하도록 조절된다. 이 방법은 ‘글리코겐 비축(glycogen loading)'이라 불리며 약 30년 전에 제시되었다. 보다 많은 에너지원의 준비와 함께 이것을 적절히 연소시키기 위해서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생산된 에너지를 나르고, 이때 생긴 불필요한 부산물을 처리하는 과정 역시 고도로 발달되어야 한다. 주어진 시간 동안 인체가 산소를 받아들여 에너지 생산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산소섭취량이라고 하는데,
일반 남성이 40～45(ml/kg/min)인데 비해서 황영조, 딘사모 등 세계적인 마라토너들은 75～85라는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를 보여준다. 계속되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은 체온을 상승시키게 되고, 이때 인체는 땀을 흘림으로서 과도한 체온 상승을 막게 된다. 인체의 55% 정도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중 1% 이상이 빠져나갈 경우 심한 갈증과 함께 운동능력의 저하가 나타난다.
따라서 경기 중 1.5리터 이상 수분을 잃게되는 마라토너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수분보충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적은 양을 보충하면 경기력이 저하되고, 너무 많은 양의 보충 역시 불필요한 무게를 더하게 되어 기록에 영향을 주게 된다. 덥고 습하거나 춥고 건조한 경우 처럼 경기환경에 따라 적절한 수분보충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경기복장 역시 수분손실에 영향을 준다. 신발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데, 이봉주 선수는 1억 이상의 연구비가 투입된 신발을 신고 짝발과 평발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했다.
인간이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 0.01초의 차이를 겨루는 100미터 달리기의 경우, 순간적인 근육의 폭발력이 매우 중요하다. 10초 이내에 끝나는 승부에서는 마라톤에서처럼 지속적인 산소의 소비와 에너지의 생산이 필요치 않다.
선수들은 경기 중 거의 숨을 쉬지 않는다. 가능한 큰 힘을 낼 수 있는 군더더기 없는 우람한 근육과 근육의 힘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진하는 데에만 사용할 수 있는 주법이 필요하다. ‘88 서울올림픽에서 도핑테스트에 걸렸던 벤 존슨의 경우, 더욱 강한 근육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 근육강화제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근력을 포함한 생리적 기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운동복, 신발, 트랙 표면이다. 아직도 100미터, 200미터 세계기록은 고 그리피스 조이너의 것이고,
그녀가 입었던 우주복 같은 육상복을 함께 기억할 것이다. 남자 200미터의 달인 마이클 존슨이 신었던 황금신발도 스포츠과학의 산물이었다. 예전에 맨땅에서 스파이크가 달린 육상화를 신고 흙을 파내며 달리는 단거리 선수들의 모습이 이제 특수소재가 깔린 트랙 위를 마찰력이 극대화 된 황금신발로 질주하는 선수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인체의 한계와 과학적 지원의 고려만으로 마라톤 기록이 어디까지 단축될 수 있을지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마라톤 기록은 개최지 환경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코스의 오르내림의 배치, 기온과 습도, 바람, 공해 등이 그것이다. 로테르담, 시카고, 베를린 대회가 마라톤 기록의 3대 산실로 꼽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동안 기록변화의 추이와 인체의 생리적 기능을 감안하고, 최적의 환경조건이 주어진다는 가정 하에서 21세기 마라톤 기록은 1시간 55분대가 가능하리라고 예측한다. 100미터 기록의 경우, 그 한계에 대한 예측은 어떤 방법으로 계산하여 답을 얻었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향후 100년 이내에는 9초 70에서 9초 40 사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세계기록이 경이롭게 보이지만 100미터 기록은 시속 37km에 못 미치는 속도여서 100km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치이타에는 견줄 수도 없고, 느려 보이는 코끼리의 속도(40km)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욱이 물에서는 기껏해야 8km 정도의 속도여서 돌고래가 60km의 속도로 헤엄치는 것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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