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교육과학부 건물 앞에 모인 여성인권단체 '피멘(FEMEN)'회원들.

 

교수역할을 하는 남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입은 그녀들의 몸을 더듬는다. 여성들은 고통스러워하며 일그러진 표정을 짓는다.

 

이 퍼포먼스는 '교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희롱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기 위해 연출한 것.

 

한 여성회원은 "대학 교수나 행정관계자들이 시험성적이나 기숙사 숙식 등을 보장해 주겠다며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서비스를 요구하는 일이 잦다"며 "성희롱 피해를 당하는 여학생들에게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고 주장했다.

 

피멘은 이날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 당국에 교내 성희롱 사건 조사위원회 구 구성을 요구하고, 여학생들에게는 성희롱 발생시'피멘'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여성단체 피멘은 과감한 시위를 벌이기로 유명한데, 지난 9일에는 신종플루로 어두워진 사회분위기를 쇄신하자며 의료용 거즈로 만든 속옷을 입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이슈를 만들어 내겠다는 단체의 의도와는 달리 시민들 사이에선 '과다 노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