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커뮤니티의 최강자, 닥터 마라톤 ▒

섹스는‘그 일 하기’라고 하면서 자위는‘그 짓 하기’라 불린다. 고대로부터 자위에 관한 갖은 금기가 있었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지금도 미혼은 물론, 결혼한 사람이 하기에는 망측한 짓으로 치부한다. 결혼한 커플에게 있어 자위는 미약일까, 마약일까?

▣ 제대로 알고 하자!

결혼한 남자의 90%, 결혼한 여자의 70%가 자위를 경험한다고 한다. 자위는 결혼을 하고 안 하고의 문제와는 상관없는 별개의 성적 행위인 것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이 자위를 한다는 사실은 아내에게 충격적이다. 왜 섹스 파트너인 자신이 있는데 남편은 혼자 즐기려는 것일까. 그것은 자위하는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결혼한 남편과 아내들은 왜 자위를 하는 걸까. 답은 간단한 것이 아니다. 성관계에 만족을 못할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교보다 더 강한 성적 쾌락을 느끼는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파트너와의 성관계에 자위를 포함시키기도 한다.

자위는 스스로 가장 적절하게 자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트너와의 섹스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또한 파트너가 만족하는가 하는 부담감에서도 해방된다. 부정적인 것은 이렇게 해도 되는가라는 죄책감밖에 없다.

보통 여성의 10%는 성적 환상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고, 40%는 파트너와의 섹스를 통해, 또 다른 40%는 자위를 통해서만, 나머지 10%는 불감증이다. 남성의 경우 30% 이상은 조루, 40%는 발기부전, 지루는 1%도 안 된다. 발기부전과 지루의 경우 성적 환상으로 발기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인이 남편을 적절하게 끌어줘야 한다. 자위는 그 한 방법이다.

자위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주보고 하는 것이다. 자극을 하는 부위와 자극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는 효과가 있다. 더 발전된 방법은 서로 자위를 해주는 것.

파트너가 있으면서 자위를 한다는 것은 도착증 환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고 있지는 않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접촉방식보다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점잖지 못한’ 혹은 ‘음란해 보일 수 있는’ 이러한 방법을 부부가 공유함으로써 부부만의 비밀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부부만의 비밀은 부부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

▣ 어떻게 하는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몇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첫째는 가장 좋다고 느껴지는 걸 하면 된다, 둘째는 틀린 방법이란 없다는 것이다. 왼손, 오른손, 발가락, 무엇을 쓰든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 모로 가도 서울, 오르가슴에만 도달하면 된다.

남자의 경우는 ‘손짓’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은 손으로 문지르거나 쥐는 방법 등이 있다. 바셀린 등을 발라 실감나게 할 수도 있다. 여자의 경우 핵심은 음핵 자극하기지만 방식은 더욱 다양하다. 손으로 만지는 것을 꺼리거나 손보다 더 강한 자극을 원하기 때문이다.

전동기나 음경 모양의 발도를 사용할 수도 있고, 쉽고 확실한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엉덩이를 욕조 끝에 대고 누워서 떨어지는 물이 곧바로 음핵에 닿게 한다. 물의 온도와 세기는 조절하면 된다. 손잡이가 있는 샤워기, 호스, 비데 등도 의외의 효과를 낸다.

자위를 통해 자신의 성적 능력을 계발할 수도 있다. 파트너의 성적 능력에 대해 투덜거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적 능력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남자의 경우는 많이 알려져 있는 대로이다. 여자의 경우는 자위를 통해 5분 안에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느냐, 성적 단계를 무반응기에서 오르가슴까지 10단계로 나누었을 때 자위를 하는 동안 7~8단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 손가락 2개를 질에 넣었을 때 상당히 죄는 정도의 질 수축력을 지니고 있는가, 그리고 적어도 몇 가지의 테크닉을 계발해 가지고 있는가이다. 이러한 기본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답은 하나다. 자위를 통해 스스로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

▣ 나는 이렇게 한다

자위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지루증 등 각종 성기능 장애의 치료수단으로 이용될 뿐 아니라 보다 만족한 성생활을 위해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성욕이 서로 다를 때, 서로 성적 능력이 일치하지 않을 때, 환경이 따라주지 않을 때 등도 효과적이다. 어떤 경우든 욕구불만으로 속으로 끙끙 앓느니 스스로 해결하는 편이 낫다.

CASE 1 : 포르노 보면서 자위하는 게 더 자극적

난 결혼한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여자가 결혼하면 아줌마가 된다고 하는데 아내는 결혼 초에 비해 거의 변함이 없다. 그리고 늘 노력도 하는 편이다. 아내와의 관계도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불만은 없다. 일주일에 1번 정도 관계를 가지는데 아내도 불만이 없는 눈치다. 일주일에 한두 번 비디오를 빌려오는데, 아내가 야근을 하기 때문에 아내를 기다리는 동안 보곤 했던 것이다.

보면서 자위를 하곤 하는데 얼마 전에 한 번 아내한테 들켰다. 그 후 아내는 더 많은 횟수를 요구했는데 그것이 내가 자위를 한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아내와의 잠자리보다 혼자 하는 게 더 낫다. 아내와는 시간 맞추기 등에 불필요한 정력이 들어가는 탓도 있지만 3년을 살다 보니 새로운 걸 시도한다 하더라도 별 감흥이 없다.
(이0군·34세, 은평구 불광동)

▶전문가의 한마디
한달에 한 번이든 두 번이든 포르노를 같이 보는 시간을 가져라. 대신 아내의 요구에 맞춰 섹스 횟수도 절충해서 늘려라.

CASE 2 : 아내가 임신중이라 섹스를 거부해

첫아기 임신 때는 6개월 이상을 섹스 없이 살았다. 아기 낳고 난 뒤 두달 반, 낳기 전에 석달 반. 둘째는 지금 12주가 조금 넘었는데 아내는 하루 종일 큰아이랑 씨름하다 보니 피곤해서인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게다가 아기가 밤늦게 자고 또 엄마가 옆에 없으면 귀신같이 깨서 울기 때문에 우리는 따로 방을 쓴다. 덕분에 한달에 한 번도 힘들다. 밤마다 거실과 안방을 배회하다가 작은 방에 들어가서 잔다.
(이0·32세, 종로구 무악동)

▶전문가의 한마디
조산 위험이 있는 7개월 후가 아니라면 가벼운 섹스를 하는 편이 낫다. 그래도 심리적, 신체적 이유로 거부한다면 달리 선택의 방도가 없다. 아내 앞에서 자위를 하든가 해달라고 하는 편이 낫다.

CASE 3 : 혼자서 하는 게 더 나아

인터넷에서 성인 전용 사이트에 들어간다. 문을 걸어 잠그고 인터넷에 빠진다. 아내는 문까지 잠그고 하는 데는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토요일은 아예 밤을 새운다. 물론 아내한테는 할 만큼 한다고 생각하지만 소홀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내와 있어도 솔직히 화면이 어른거린다. 당연히 아내보다도 야한 게임이, 모니터 앞에서 혼자서 자위하는 게 더 재미있다. 아내한테 미안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도 아니잖은가. 이건 진짜 할 수는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 더 몸이 단다.
(최0석·31세, 대구 달서구 송현동)

▶전문가 한마디
우선 아내한테 할 만큼 다하는지 대화를 통해서 확인해보라. 원래 자위가 더 재미있지만 파트너에게 고통을 준다면, 일상생활이 침해받는다고 느끼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 아예 자위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횟수를 줄임으로써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과유불급임을 명심하라.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말은 파트너와의 섹스를 의미하진 않는다. 단적으로 둘이 함께 하면서 인터넷으로 받은 자극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면 문을 잠그는 것은 옳지 않다.

CASE 4 : 남편하고는 어떻게든 안 된다

남편이 첫 남자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볼 수는 없었지만 남편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남편은 만족을 하는 것 같은데 나는 아무리 해도 만족이 안 된다. 만족 못 한다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도 관계를 악화시킬 것 같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남편과는 거의 오르가슴을 느껴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가 불감증인 것 같지는 않다. 왜냐면 자위를 통해서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번번이 남편과 관계가 신통찮아 샤워를 하면서 해결한다. 남편은 어떨 때는 일주일에 한 번도 힘들어한다. 그러나 나는 더 많이 원한다.
(최0주·31세, 서대문구 북아현동)

▶전문가의 한마디
두 가지의 노력을 해야 한다. 남편의 기능향상을 위한 것과 스스로의 욕구불만을 해결하는 것. 자위를 두 사람의 성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다소 파격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파트너에 대한 배려이다. 안 된다고 해서 혼자만의 자위에만 탐닉해서는 안 된다. 섹스에 있어서는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서로의 요구를 절충해 일주일에 한 번이면 한 번은 섹스를 하고 나머지는 자위를 통해 욕구를 배출하는 것. 한 쪽은 에너지를 배출하고 한쪽은 에너지를 비축하는 효과가 있다.

CASE 5 : 신혼인데도 자위를 한다

결혼한 지 5개월이 채 안 되었다. 자다가 남편이 부스럭거리며 나가길래 물 먹으러 가는 줄 알고 따라 나갔다가 식탁의자에서 하는 걸 보게 되었다. 남편은 내가 봤다는 걸 모른다. 남편이 얼마나 많이 하는지, 혹시 내게 불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김0은·25세, 마포구 합정동)

▶전문가의 한마디
자위의 이유가 아내에 대한 성적 불만이나 아내의 성적 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성생활에서 얻는 쾌감과는 별도로 독립된 성행위의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 남편의 자위 때문에 괴롭다면 남편과 대화를 하는 게 좋다. 대화를 통해 자위를 부부간 성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CASE 6 :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횟수가 뚝 떨어져

작년부터 남편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편이다. 집에 들어오면 늘 10시가 넘기 일쑤다. 그래서 그런지 작년부터 한달에 2~3번으로 횟수가 뚝 떨어졌다. 남들은 자위를 한다고들 하는데 나는 영 그 방법이 껄끄럽다. 오늘은 어떨까, 머릿속으로 늘 이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 나 스스로가 한심스럽고, 생활이 짜증스럽다. 어떨 때는 내가 먼저 유혹을 하기도 하지만 짜증을 내고 돌아누울 때도 있고, 또 늘 그러기도 너무 밝히는 것 같아 꺼려진다. 남편의 능력 또한 비정상적인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0영·28세, 종로구 명륜동)

▶전문가의 한마디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면 성욕이 떨어진다.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이 성생활에 소홀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2~3회 정도라도 성관계가 만족스러웠고 아무런 불만이 없다면 괜찮지만 한쪽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 불만이 있다면 자위를 이용해볼 수 있다. 대화를 통해 해달라고 하는 것도 좋다. 섹스 횟수를 늘리지 않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