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너에게 쓰는 편지 - 이별연습을 해둘걸 그랬어. |
추천수 : |
1 |
|
|
| 등록자 |
아이시스 |
등록일 |
2008-03-28 11:54:36 |
조회수 |
704 |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주위의 말도 아직은 내게 백해무익한 것 같아요..
11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는데..결혼을 한다구요..후후..
이제 곧 12월이면 당신과의 인연도 11년..돌아보면 수많은 기억의 잔상만 남아
내 얼굴엔 형언조차 힘든 희비가 엇갈리는군요..
너무 철없는 24살에 만나 오빠의 무덤덤한 편안함에 마냥 안주하며 20대를 보냈고..
30대에 나이만큼의 철이 들은건지 조심스레 늘 자아최면을 걸었지요..."그래.그만하자.
이만 그를 보내주자.오빤 내것이 될수 없다"고..
스스로에게 늘 최면아닌 최면을 걸면서 속마음 들킬까봐 일부러 당차게 굴었고.오만하게
늘 당신에게 따사로운 말한마디 해 주질 못했지요.술 마시고 내가 그리워 찾아와 잠든
당신모습일때만 몰래몰래 얼굴을 부볐건만..가끔 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늘 업무상
술자리를 하는 당신을 당신을 집안을 들먹이면서까지 바가지를 긁고, 애써 내가 미워지기를
바라면서..자연스레 떠나가주길 바랬것만.차라리 당신이 미우면 잊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
그리했는데..그 많은 시간 날 놓아주질 않고.장가 가기도 포기한 당신이..
이제와서야... 하필 이제와서야..몸과 맘이 다 병든 날 이제서야 놓아주겠다니..
그 많은 시간..오빠가 미워졌을땐 "너 아니면 살아갈 자신이 없다"흐느끼던 당신이..
단 2달만에 선 본 여자와 결혼을 하겠다니..이별연습이라도 하라고 해주지...
그렇게 날 한시도 놓아주지 않던 당신이 어떻게 지금에 와서..이렇게 날 아프게 하는건지..
정략결혼이란 말도 믿지 않을겁니다.날 사랑했단 말도 깡그리 잊을겁니다.
나 아니면 안되겠다던 그 모습도 잊을겁니다...
내게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켜 달라고 했는데...
이건 이제까지 우리가 함께 한 세월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오빠..
전화라도 받아줘..나 한마디만 물어볼게 있어..그리고 듣고 싶은 말이 있어..
아니면..말하기 싫으면 문자라도 딱 한통화만 남겨줘..
『우린 끝났어』라고..
그럼 나도 전화기만 붙들고 이렇게 살지 않게..제발..
※하염없이 추스릴수 없는 마음을 이렇게나마 적어봅니다.제가 일어설수 있게
한시라도 빨리 그가 이별을 통보해주었음 좋겠는데..1달째 그는 미안해서인지
아님,결혼할 그녈 위해서인지 제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그가 밉습니다..
아름답게 이별해 주었음 좋겠는데 말입니다.
그의 아내 자리를 감히 욕심을 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