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1위 신동역] 마스터스의 30분대 벽을 뛰어넘었다.

하프코스 마스터스의 제왕 신동역씨(31.위아)가 동아일보 2002 경주마라톤대회 풀코스부문에서 국내 마스터즈부문 신기록을 달성하며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자신의 최고기록 (2시간 32분 19초)를 5분이나 단축한 기록 (2시간 27분 42초)으로 이번 대회의 우승테잎을 끊었다.

"우승을 했으면... 하는 욕심은 있었지만 기록단축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는 이번대회에서 신기록달성과 2연패 달성이라는 두마리토끼를 모두 잡는 쾌거를 올렸다.

신씨는 그동안 하프부문에서 1위를 독차지해오며 '하프의 황제'라고 불리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하프코스의 제왕의 자리에 멈추지 않고 풀코스를 위한 훈련에 전념해 왔다. 스피드가 강점인 그였지만 거리가 두배로 늘어난 풀코스에서 스피드를 발휘하기엔 힘이 역부족. 수개월동안 몸이 무겁고 운동이 버거워지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는 타고난 오기로 이번 대회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가 가장 주력했던 훈련은 바로 지구력 훈련. 올 5월 선수급 마라토너들이 많기로 유명한 (주) 위아에 스카웃 된 후 새로운 직장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 큰꿈을 향해 자신의 체력을 갈고 닦은 것이었다.

"6개월만에 출전한 대회이기 때문에 더욱 많이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대회는 직장인 창원과도 가깝고 지난해 우승을 한 인연이 있기에 꼭 뛰고 싶었죠."하지만 그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 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왔지만 6개월의 공백을 뛰어 넘은 듯 그의 몸은 약 20여km 지점부터 예전의 감각을 되찾았고 28km부터 골인지점까지 놀라운 속도로 독주했던 것이었다.

올해 초 전주군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1위를 차지했던 그였지만 이번대회는 그동안 마스터스가 깨지 못했던 30분의 벽을 뛰어 넘은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달리기 경력 4년차(풀코스 17회 완주)인 그가 167cm 55kg의 선수급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면서 하루도 거르지않고 매일 꾸준하게 훈련한 것이 빛을 보는 날이 온 것이다.

이날 영광의 주인공이 된 그는 아무것도 두려울게 없을 것 같자만 그의 영원한 라이벌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정광균씨(35. 위아)라고 한다. 함께 운동하면서 서로 북돋아주는 좋은 동료지만 대회장에 나서면 가장 무서운 숙적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정씨는 이번대회에 2위를 차지하며 그를 바싹 뒤쫓았다. (2시간 31분 48초) 이번대회에서 (주) 위아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번대회에 약 500여명이나 참가한 위아는 풀코스 상위권은 모두 위아의 노란 유니폼이 휩쓸며 마라톤기업으로서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번 대회우승으로 신씨에게는 또 하나의 행운이 뒤따랐다.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내년 베이징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 "운이 많이 따른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하며 웃는 모습이 행복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