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윤 기자기자
2001-12-22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오전 6시쯤 대구 동신교 아래 신천강변공원에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노란 형광색 상의 차
림의 이들은 영하의 추위에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강도 높은 스트레칭을
한 후 상동교 쪽으로 빠르게 달려간다.
이들은 대구시청 직원들로 구성된 ‘대구시청 마라톤클럽’(약칭 대시마)
회원들이다.
지난 4월 80여명의 시청 직원들이 건강을 다지기 위해 순수 직장동호인
모임으로 발족, 몇개월만에 각종 마라톤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시마는 지난 5월 부산 다대포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10월 조선일보 춘
천마라톤과 동아 경주오픈 마라톤, 12월 국토종단 이어달리기 등 모두 13차
례의 각종 대회 및 행사에 참가했다.
당초 목적은 회원들의 건강 다지기였지만 대구 아마추어 마라톤의 ‘고
수’인 신동역씨(31·대구마라톤클럽 소속·동아경주대회 우승)가 지도를 맡으
면서 회원들의 실력이 부쩍 향상됐다. 신씨는 지난 여름 삼복더위에 ‘런스
쿨’을 마련한데 이어 합천 황강에서 LSD(오래 천천히 달리기) 등 강도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8·15 단축마라톤대회에서 이수호
회원(35·상수도사업본부)이 37분54초의 기록으로 3위에 입상했고 9월 대구마
라톤대회에서는 30대부문 1위 성적을 거뒀다. 9월초 열린 충주마라톤대회에서
는 대시마가 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50대의 나효태 부회장(50·건축주택과 사무관)은 일주일 사이에 풀코스를
두번(춘천·경주마라톤)이나 3시간대에 완주, 주위를 놀라게 했고 진주대회
에서는 송진숙씨(34·행정부시장실) 등 여성주자 3명이 하프코스를 2시간이내
에 거뜬히 완주했다. 출범 1년도 안돼 풀코스 완주자를 10명이나 배출했다.
올해 회원들이 각종대회에서 거둔 종목별 최고기록은 풀코스 02:55:11(이
수호), 하프코스 01:27:56(이창호·도로과), 10㎞ 00:37:54(이수호) 등으로 어
느 마라톤클럽에 뒤지지 않는다.
박용덕 회장(53·시종합건설본부 건축부장)은 “동호회 발족이후 회원이 1
05명으로 늘어나는 등 시직원들의 관심이 높다”면서 “건강도 다지고 하계U
대회 등 시정을 타 지역에 알리는데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