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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질수없는 것 들은 다~ (청첩장) |
추천수 :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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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그냥스쳐가기 |
등록일 |
2012-03-27 23:33:28 |
조회수 |
596 |
심심찮게 월요병에 시달리던 난 평소 습관대로 커피잔 대신 헤브나이스데이라는 영어 문구가 툭 튀어나온
분홍색 종이컵에 커피, 설탕, 프림이 조화를 잘 이룬 일회용 커피를 타서 종이컵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손 안
으로 끌어들여 무력함을 자극하고 있었다.
어제 오전 제일 먼저 맹희에게 청첩장을 보여주였다. 비스듬히 누워서 밋밋하게 내린 맛대가리 없는 원두커
피를 마시던 맹희는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서더니 청첩장을 흔들며 흥분했다. "뭐야 명석씨가 아니잖아 너희
들 정신이 나갔구나 7년세월을 하루아침에 팔아먹은 너희들은 완전한 어른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야 "
겨울 내내 두툼한 외투를 무슨 악세서리 마냥 가방에 걸치고 다니는 맹희는 갑자기 외투를 풀더니 어깨에 조
여 매였다. 무슨고시, 무슨고시 뒷바라지 하다 채인것같이 부르르 떨기 까지 하면서 시선은 유리창 밖에 오
가는 연인에게 둔 채 허망한 한숨을 열 번도 더 몰아쉬었다.
몇 년 살림까지 차려서 살다가 엉뚱한 남자에게 시집가야 하는 딸을 보 듯 화를 참지 못하고 가운데 손가락에
끼워진 C라고 새겨진 반지를 화풀이 하듯 돌려가면서 쥐고 있던 청첩장을 꼬깃꼬깃 접어 쓰레기통에 던져버
렸다.
"말해봐 말을 해 보라구 누구야 도대체 누가 그 따위 이율배반을 한 거야?"
"맹희야 그게 말이야"
~그냥스쳐가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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