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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자 |
아이시스 |
등록일 |
2008-03-28 11:46:32 |
조회수 |
880 |
유 미 자
아들이 입원하던 날
억장이 무너지는데
못난 어미는 찬밥 한 덩이 눈물에 말아
한 숟갈 한 숟갈 목구멍으로 넘겼다
울컥 울컥 눈물이 역류하고
뛰 따라 온 밥알이 눈물을 덮쳤다
- 자네가 기운을 차려야지 -
찾아온 사람들은 녹음기를 켜놓고
그릇바닥에 침잠한 밥알을 찾아
휘적휘적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병아리 오줌 같은 주사약이
아들의 혈관을 따라 내려가고
- 자네가 기운을 차려야지 -
달팽이관을 맴도는 돌림노래 들으며
배부른 눈물을 꾹꾹 삼켰다
뱃속이 장맛비에 질척거리고
우산도 없이 빗속을 걸어보지만
탈진한 몸은 몇 발작 내 딛지 못하고
비틀거리다 아들 곁에 쓰러졌다
눈물로 질척이던 세상이 보송보송하다
하늘에 파랑새 날고 파란풍선 팽팽하다
창백한 구름 위로 아들의 환한 미소 내걸리고
짓무른 눈물샘은 쨍쨍한 햇살에 바닥까지 말랐다
꿈속에서 기쁨의 눈물 주룩주룩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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